[미국 생활] 미국에서 중고차 구매하기

미국에서 중고차 구매하기: 차량 브랜드 선택

미국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식료품 구매도, 생필품 구매도 아닌 차량 구매였다. 차가 없으면 그 어떤 것도 사러 갈 수 없었고, 매번 다른 한인들의 도움을 받아 외출 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착 첫날 휴대폰 구매 및 개통과 은행계좌 개설을 하고 다음날 바로 차량을 구매 했다. 도착 다음날 차를 고르고 구매한 것이니 꽤 빠른 셈이다. 미국에 갈 때 까지만 해도 '당연히 한국차를 타야지' 라고 생각 하고 있었는데, 현지 한국분들께 이 생각을 말하니 다들 '참 좋은 생각이긴 한데...' 라며 말 끝을 흐렸다. 잔고장이 많고 팔때 처분이 어렵다는 이유였다. 물론 내가 거주하던 지역은 아주 작은 도시라 한국차 딜러가 없는것도 한가지 이유였다. 없는데 어떻게 살 수 있을 것인가. 결론적으로 차량의 내구성에 대한 의구심은 끝내 확인하지 못했지만, 우리 가족이 머무는동안 주변인이 몰던 한국차량의 엔진 고장을 목격할 수는 있었다. 달리던 도중에 차가 서버렸으니 사람이 다치지 않은것이 천만 다행이었다. 물론 우리차도 소소한 잔고장이 있어서 맘고생을 했으니, 일본차가 잔고장이 없다는 말도 다 옛말인 듯 싶다.

미국 중고차 구매: Honda

미국에서 중고차 구매하기: 딜러와의 흥정

도시에서 가장 가까운 딜러사, 혼다로 갔다. 코로나로 부품 수급이 어려워 제조업들이 힘겨워하던 시기였고, 차량 공급이 되지않아 중고차 값이 막 오르기 시작하던 시점이어서 원하는 차를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은 없었다. 차 한대를 두고 이 차를 사느냐 마느냐의 선택일 뿐. 다음날 또 다른사람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딜러사로 가기에는 너무 민폐가 크다는 생각에 그자리에서 구매 결정을 했다. 구매하기로 마음먹은 사람만큼 흥정하기 쉬운 상대는 없다. 딜러가 처음에 21,000달러라고 제시한 가격은 실수였다며 다시 23,000달러를 제시했지만, 우리는 한마디도 반박하지 못하고 수용해야 했다. 30분정도 이야기를 하며 '니가 말실수한것에 대한 책임으로 요만큼만 깎자, 아니면 이만큼 깎아주면 우리 지금당장 사인 할께' 등 여러 협박(?)과 회유를 해 보았지만 단 하나도 먹히지 않았다. 차는 부족하고 우리는 굴러들어온 호박이었다. 조금 속이 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중고차값의 폭등과 환율의 도움으로 우리는 거의 차를 산 값에 그대로 팔고 미국을 떠날 수 있었으니 지금 생각하면 억울할 일은 아니긴 하다.

미국 중고차 구매: KBB

미국에서 중고차 가격비교하기

우리는 마음도 급하고 주변에 민폐를 끼치기 싫어 차를 가장 먼저 샀고, 큰 비교 없이 구매 했지만 사실 차량 시세를 가장 잘 조회할 수 있는 곳은 Kelley Blue Book (kbb.com)이라는 곳이다. 이 사이트에서는 차종과 연식을 넣어 검색하면 중고차 시세와 함께 현재 올라와있는 매물까지 보여주기 때문에 근처에 원하는 매물이 있다면 바로 달려가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특정 차를 구매할 것을 선택 했다면, 차대번호(vin number)를 넣어 사고이력 조회까지 할 수 있다. 개인거래를 하고 싶다면 craigslist(크랙리스트)도 좋은 선택이다. 어차피 kbb.com에서 vin No.로 사고이력 조회를 할 수 있으니 한국판 당근인 크랙리스트를 이용한 거래도 크게 나쁘지 않다.

미국 중고차 구매: craigslist

차량 구매, 결제 과정에서의 작은 헤프닝

우리는 딜러사에서 구매했고, 막 입국하여 신용이 없다시피 한 상태였기 때문에 개인수표를 쓰지 못하고 카드 결제를 했다. 그리고 1초만에 승인거절 메시지가 날아왔다. 그리고 카드사에서 전화가 왔다. 너무 큰 금액이 결제되어 한도를 올려야 한다는 전화였다. 전화로 상황을 설명하고 한도를 조정한 다음 다시 결제를 시도했다. 또 승인거절 메시지가 날아왔다. 이번에는 도난팀이었는데, 갑자기 해외에서 승인요청이 자꾸 들어오니 도난/분실이 우려된다는 전화였다. 다시한번 상황을 설명하고 다시 결제를 했다. 세번째 승인 거절이 떴다. 이번에는 해당 지역의 문제였는데, 내가 거주하던 Oregon state에서는 500달러 이상 카드 거래시 pin No.를 입력해야 한다. 한국 식으로 하면 비밀번호인데, 한국 신용카드는 결제비밀번호가 따로 없기 때문에 결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결국 결제비밀번호 없이 바로 결제 가능한 500달러까지만 현장에서 계약금 형식으로 카드결제를 하고, 나머지는 은행에서 돈을 찾아와서 다음날 현금 지불 하기로 했다. 차 하나 사는것이 이렇게 험난할 줄이야. 대신 어려울 줄 알았던 보험 가입, DMV 차량 등록은 어렵지 않게 끝낼 수 있었다. 악명높은 DMV 업무가 빨리 끝난것 또한 코로나로 사람이 적었기 때문이 아닐까. 무엇이나 단점이 있으면 장점도 있기 마련인가보다. 비록 그것이 코로나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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